지난 포스팅에서 <2023 호주, 뉴질랜드 FIFA 여자월드컵>을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뉴질랜드 남자럭비 국가대표팀 올블랙스(All Blacks)에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늘 검은색 유니폼을 입어 올블랙스라고 별명이 지어진 이 팀은 국제대회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상대선수들 앞에 줄지어 서서 하카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눈을 끄게 부릅뜨고 혀를 내민 위협적인 표정으로 우렁찬 구호에 맞춰 발을 구르고, 리듬에 맞춰 자신의 몸을 세게 두드리는 이 하카를 선보이며 상대팀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지요. 언제 봐도 멋진 하카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기원
하카(Haka)는 세계에 잘 알려진 열정적인 마오리족 전통 춤이다. 태양의 신 타마누이테라와 그의 아내이자 여름의 신인 히네라의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이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면 용솟음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하카는 보통 군무로 추워지며, 부족의 자부심과 용맹, 단결력을 과시한다. 구호나 합창 등의 리듬에 맞추어 힘찬 발구르기, 혀 내밀기, 전통적인 무기를 휘두르거나 땅에 구르는 무예를 곁들여 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하카의 의미
전통적으로 하카는 다른 사람 또는 그룹과 만날 때 행하는게 관행이었다. 예를 들어, 전장에서 전사들이 전투를 앞두고 정신적, 신체적인 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이용되었으며 상대방과 평화롭게 자리를 같이 할 때에도 하카가 행해졌다.
오늘날 하카는 주로 특별한 축제와 행사를 시작을 알릴때나, 마오리 의식과 귀빈의 환영식, 그리고 축하할만한 행사가 있을 때 사용되고 있다. 생일이나 졸업, 결혼등에서 볼 수 있고 때로는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와 같은 가족 행사에서도 진행된다.
전문 퍼포먼스팀도 있지만 현재도 중고등학교에서도 교육되고 있어 마오리족이나 유러피안 키위가 섞여 하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춤에 깃든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마오리인이 아니어도 하카를 배울 수 있다.
스포츠 경기와 하카
뉴질랜드 국가대표 럭비팀인 올블랙스(All Balcks)가 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힘과 체력의 우위를 과시하는 멋진 하카를 펼치듯이 스포츠 경기장에서 상대 팀에 대한 도전으로 하카를 하기도 한다. 올블랙스의 ‘카 마테’(Ka Mate) 하카는 올블랙스가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경기 전 의식으로 이 하카를 하여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다. 아래의 사진을 클릭하면 올블랙스의 하카 퍼포밍을 볼수 있다.
하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남자들만 하카를 한다는 오해인데, 뉴질랜드 여자 럭비팀인 블랙펀스(Black Ferns) 또한 강렬한 하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블랙스와 블랙펀스는 정기적으로 하카를 부르며 그들의 문화적인 뿌리와 전통을 기리고 있다.
하카를 관람하고 싶다면
올블랙스 팀이 경기를 펼치는 럭비 구장 외에도 실제 하카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이있다. 이전에 로토루아를 소개할 때 안내했던 로토루아의 화카레와레와 마오리 빌리지 투어나 가까운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하루에 두 번 진행되는 마오리문화 시연 행사 Maori Cultural Performance 를 신청하여 하카를 관람하고 마오리 퍼포먼스도 배워볼 수도 있다.
저도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하카 퍼포먼스를 관람한 경험이 있고 저와 아이들이 시민권을 받는 행사에서도 축하의 의미의 하카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평소에 즐겨 시청하는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뉴질랜드 편>에서도 프로그램 참가자와 현지인들의 하카를 하는 모습을 방영했어요. 자막으로 그 뜻도 풀어 설명해 놓았기에 아래 사진 클릭하시고 영상 보실수 있도록 링크 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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