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시민권자 베트남 무비자 입국 불가

이 글의 제목은 절대로 어그로성 제목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그리고 서론을 존댓말로 시작하는 이전 글과는 달리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궁서체, 완전 진지체임을 밝힌다.

하노이 사진 출처 vietnamtourism.or.kr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베트남 여행

나는 한국에서 거주 중인 뉴질랜드 시민권자다. 남편은 한국에 거주 중인 뉴질랜드 영주권자, 즉 국적으로는 한국인이다.

그래서 깜빡했다. 나는 내가 뉴질랜드 시민권자인걸 깜빡한 거다. 한국에 살고 있었어서, 또 한국에서 출발하여 베트남으로 관광가는 사람이어서, 한국국적인 남편과 뉴질랜드 국적인 내가 베트남 입국 조건이 다르다는 걸 생각 못한 거다.

게다가 그 깜빡증은 베트남 관광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까지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다.

다낭 사진 출처 vietnamtourism.or.kr

 

베트남 비자 면제국가

2023년 5월 현재, 베트남은 13개국에 대한 비자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체류기간은 15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13개 국가의 여권 소지자는 베트남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 심사관이 15일짜리 관광비자 도장을 여권에 찍어주는 형식이다.

이 13개의 비자면제 국가는 ▶ 한국,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핀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벨로루시이다.

그 외 ▶ 브루나이, 미얀마 2주 ▶ 필리핀 3주 ▶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30일 이내 ▶ 칠레, 프랑스는 외교여권 및 관용여권시 90일 체류, 총 6개월 이내 등으로 비자 발급 없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다.

물론 한국국적인사람이 베트남을 15일보다 오랜 기간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가령 한 달 살기를 하려면 30일까지는 사전 E-VISA를 받아서 입국하고 머무를 수 있다.

 

해외로 이주한 한국인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2021년 자료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인구 중 119만 명이 해외로 이주하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이주가 가장 많았고(84만 명), 캐나다(13만 명), 오스트레일리아(4만 명), 뉴질랜드(3만 명) 등이다. 이 네 개 국가 모두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나라이기도하다.

그리고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이 네 개 국가는 모두 베트남의 비자면제정책 대상국이 아니다.

 

베트남 입국 전 E-VISA

결국 요지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시민권자는 모두 베트남 입국 시 사전 E-VISA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베트남을 가던, 일본에서 베트남을 가던 관계없다. 베트남 비자 면제 국가 시민이 아니라면 사전 E-VISA를 안 받았다면 베트남행 비행기 탑승이 거절된다.

 

베트남 출국 시 확인사항

베트남관광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면 뉴질랜드 여권이 있으니 아무 문제 없이 출국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뉴질랜드 여권을 소지한 한국 거주민이다. 뉴질랜드 여권 소지자가 한국 입국 일정으로 베트남에서 출국하는 거다. 한국에 입국 가능한 체류 신분임을 입증하는 서류가 없다면 항공사 탑승권 발권이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발급받은 외국인 등록증이나 기간이 유효한 한국 정부가 발급한 비자를 베트남 출국항공권 발권 시에 보여줘야 한다.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출발할 때 베트남 비자가 없다면 비행기 탑승이 거절되는 것과 동일하다. 

 

탑승자 사전확인제도

도대체 항공사가 뭐라고 내가 예약한 항공스케줄 탑승을 제한하느냐고 따지고 싶다.

항공사는 <탑승자 사전확인제도>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탑승을 제한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는 법무부의 출입국시스템과 항공사의 예약 및 발권 시스템이 연계되어 있다. 해외 출발지 외국공항 항공사로부터 승객정보를 미리 전송받아, 국제테러범, 입국규제자, 분실여권 소지자 등의 정보를 미리 확인한다. 승객들의 탑승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전송하여 우범자의 탑승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날 때 한국 신분증인 외국인 등록증을 집에 두고 갔다. 그런데 잃어버리지 않게 한국에 두고 간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나는 한국에 못 돌아올뻔했다. 다행히도 핸드폰에 찍어놓은 외국인 등록증 사진이 있어서 발권하시는 직원이 상급자 확인 후 탑승 시켜주었다.

호치민 사진 출처 vietnamtourism.or.kr

맺음말

한국에 거주 중인 해외 시민권자분들.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시민권자분들. 해외여행 계획 있으시다면 비자 요건 확인하시라. 두 번, 세 번 확인하시라.

비행기 티켓이 날아가거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 항공기 탑승이 거부되는-영화에만 나오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즐거웠던 여행길에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뭐 괜찮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이야기꺼리 하나는 생기는 거니까. 

 

늘 그렇듯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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